티스토리 툴바

이 블로그는 정권교체의 중심:::: 국회의원 김효석 블로그입니다.본문이나 댓글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본문 댓글

김효석의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신지식인"

내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으로 있을 때였다. 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좀 더 빠른 정보화의 시대로 이끌 수 있을까 골몰하고 있었다. 막대한 돈을 들여 초고속망을 깔고 컴퓨터의 보급이 놀라울 정도로 확대되었지만 국민들이 잘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단순히 수작업으로 하던 일을 전산화하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의 의미가 없었다. 정보화 시대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정부 모 기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 기관은 출입구에서 방문처를 일일이 기록하는데 머리가 허옇게 센 수위가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신선했다. 그 순간 머리를 스치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학력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자기가 하는 일에서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야 말로 정보화시대를 끌어가는 신지식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연구원으로 돌아 온 즉시 신지식인에 대한 기획을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신지식인이란 각 분야 마다 학력에 관계없이 새로운 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아서 정부가‘신지식인’이라는 이름의 인증서를 수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선발된 신지식인들은 관련 기관의 표창과 함께 뛰어 난 업적을 가진 사람은 정부 포상을 수여하는 제도를 만들어 새마을 성공사례처럼 정보화 성공사례를 국민들에게 확산시켜나가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는 내 기획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나는 대통령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청했다.

신지식인이란 각 분야 마다 학력에 관계없이 새로운 사업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것


난 대통령이라면 이러한 숨은 인재 발굴에 찬성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통령이야 말로 우리 사회 최고의 신지식인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대통령의 반응은 달랐다.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무릎을 치며 적극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신지식인 제도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제 2건국 범국민 추진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기로 했다.


기업에서 강사를 초청하는 경우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기업 강연 강사만 전문으로 운전해주는 렌터카 직원이 있었다. 그 운전사 중 한명이 바로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기사와 달리 아주 특별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강사를 강연 장소에 태워주고 나면 낮잠을 자거나 주변의 기사들과 농담으로 시간을 때우곤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관계자의 양해를 얻어 꼭 강의에 참석했다. 그리고는 맨 뒷줄 에 앉아서 꼼꼼하게 메모까지 해가며 강의를 경청했다. 나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그날 강의에 대해 궁금했던 부문에 대해 질문까지 했다. 마흔 줄이 넘어섰지만 그 배우려는 자세가 너무 보기 좋았다. 알고 보니 그이는 내 강의 뿐만 아니라 자신이 태우고 간 모든 강사들의 강의를 빠짐없이 경청하고 있었다.

자신이 들은 강의 내용을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전달한 가난한 아버지는 신지식인

대기업 연수원에 초청되는 강사는 경제, 경영분야는 물론, 역사, 철학, 예술, 문화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별로 장안에서는 소문난 일류 전문가들이었다. 그는 일류의 강연 내용을 노트에 빽빽이 적어가며 마치 시험공부를 하듯 외우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궁금해서 슬며시 물어보았다.


“그렇게 열심히 강의를 들어서 어디에 쓰려고 하십니까?”

“저는 집안이 어려워 초등학교 4학년 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이가 털어 놓는 이야기에 나는 숙연해지고 말았다. 그는 전남 해남이 고향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가난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바로 사회생활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했단다. 당시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두고 있는데 비록 학력은 없지만 아내와 자식들 앞에서 당당한 아버지와 남편이 되고 싶어 강사들의 강의를 빠짐없이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자신이 들은 강의 내용을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전달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내용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그 생각이 너무 고맙고 아름다워서 한참을 칭찬해 준 기억이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신지식으로 선정된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 79